자궁내막증은 자궁 바깥에 위치한 자궁내막 조직이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출혈, 염증, 유착을 일으켜 월경통, 골반통 등의 여러 가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증상이 다양하고, 재발률이 높아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병변의 제거를 위한 수술적 치료, 증상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적 치료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1.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부드러운 점막층을 말합니다. 자궁내막은 주기적으로 두꺼워졌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피와 함께 탈락돼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를 월경이라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의 난소, 난관 등 다른 조직에 자리를 잡고 증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중 난소에 붙어 낭종의 형태가 된 것을 자궁내막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자궁 밖에 위치한 비정상적 자궁내막 조직은 호르몬 변화에 따라 출혈,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서로 분리되어 있어야 할 조직을 들러붙게 하는 유착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의 흔한 증상으로는 심한 월경통, 골반통이 있을 수 있으며 하복부 통증, 성교통, 배변통, 불임증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므로 진단에는 초음파, MRI, 혈액검사, 복강경 등 다양한 검사가 활용됩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20~30%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병으로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은 재발률도 높아 치료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2. 자궁내막증의 원인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몇 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 중 자궁내막 조직이 포함된 월경혈이 역행하면서 발생한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자궁에서 탈락된 자궁내막 조직을 포함한 월경혈은 대부분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역류하여 난관을 타고 복강 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에 따라 복강 내에서 제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 환자의 경우 제거되지 못한 월경혈이 여러 장소에 남아 병변을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월경혈의 역류가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성에게서만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면역학적 기능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도 자궁내막증 발병에 관여하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3. 자궁내막증의 치료
자궁내막증의 치료를 위해 필요한 경우 자궁내막종, 유착 등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병변을 제거하는 복강경 또는 개복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재발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는 난소, 난관, 자궁 등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이후에도 자궁내막증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보통 수술 전후 약물치료를 함께 사용합니다.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는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가 있습니다.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는 GnRH 항진제로써 자궁내막증의 증상에 여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일시적으로 생리를 멈추게 하여 폐경과 유사한 상태를 만듭니다. 결국 자궁내막증은 반복적인 생리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약물에는 로렐린 데포, 루프린 등이 있으며 보통 한 달에 한 번 피하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여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골밀도 감소, 홍조, 열감, 불면증, 기분장애 등의 폐경기 증상이 나타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이내에서 사용할 것이 권장됩니다. 그 밖에 자궁내막 조직의 증식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경구용 피임제, 황체호르몬 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중 디에노게스트는 기존 호르몬 제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약물로 대표적인 단일제로 비잔이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디에노게스트는 자궁내막증의 병변과 그로 인한 통증을 감소 시켜 주며 비교적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의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한 약물치료에 활용됩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1~10%에서 기분장애, 위장장애, 탈모, 체중 변화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4. 자궁내막증의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모든 질환이 그렇듯 자궁내막증의 치료에 있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단과 처방을 받는 일입니다. 하지만 환자 본인 스스로 병에 대해 공부하고 스트레스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선에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생활방식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는 자궁내막증 발병의 위험요인에는 유전적 영향, 난포호르몬의 과다, 월경, 짧은 월경주기와 긴 월경 기간, 많은 생리량 등을 지목합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의 증상들은 결국 비정상적 자궁내막 조직이 일으키는 염증반응의 문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내막증을 여러 원인에 의해 혈액의 순환이 저하되어 복강 내에 어혈이 쌓인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와 의견을 바탕으로 환자 스스로 호르몬의 균형 유지, 면역력의 향상, 체내 염증수치 완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식생활 및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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